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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추격지수로 분석한 미중 대결 구도 한국경제

한 국가의 경제성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로서 1인당 GDP 및 그 증가율은 특정 국가의 주어진 기간 동안의 경제 성과를 잘 보여주는 좋은 지수다. 그러나 그 지표 자체로는 다른 나라와의 격차나 상대적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미흡하다. 예를 들어 한국의 1인당 GDP나 그 증가율만으로는 한국이 미국의 1인당 소득 대비 몇% 의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보여주지 못하며, 또한 그 적자가 어느 정도 줄어들고 있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 따라서 최상위 선진국과의 소득 격차 정도와 그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한데 첫째, 각국의 1인당 소득이 최상위 국가의 그것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보여주어야 하고, 둘째, 그 차이가 얼마나 줄어들거나 확대되었는지 그 변화율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바로 추격지수와 추격속도지수다. 한편, 각국의 경제 성과를 평가함에 있어서 소득 수준의 차이뿐 아니라 그 나라의 상대적인 경제 규모도 중요하다. 1인당 GDP로 표현되는 소득 수준은 한 국가 내 국민 개개인의 후생 수준을 대표한다면, 전 세계 총생산 대비 각 국의 정상 GDP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표현되는 각 국의 경제 규모는 해당 국가의 경제적 위상, 즉 경제력을 대표한다. 국가의 경제 성과는 1인당 소득 수준뿐만 아니라 그 국가의 경제력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현실 경제를 설명하는 데 보다 적절하다. 따라서 경제추격연구소에서 개발한 추격지수는 1인당 소득 수준 이외에도 경제 규모를 기초로 해 전 세계에서 경제 비중이 가장 큰 나라인 미국 대비 각 나라의 경제 비중과, 그 비중이 얼마나 빠르게 확대되는지 그 변화율을 모두 지수화해 국가 성장의 다양한 면모를 다각도에서 정확하게 포착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추격지수는 추격지수와 추격속도지수로 구성되며, 각각의 지수는 소득 수준과 경제 규모를 반영하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추격지수는 특정 국가의 경제 추격의 상대적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이며 이는 소득 수준 추격지수와 경제규모 추격지수라는 두 가지 100점 만점의 지수의 평균으로 구성된다. 소득 수준 추격지수는 특정 국가의 1인당 GDP가 미국 대비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수인 반면, 경제규모 추격지수는 특정 국가의 경제규모가 미국 대비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지수다. 한번 추격속도지수는 특정 국가의 경제 추격의 속도를 나타내는 지수이며 이 역시 소득 수준과 경제 규모라는 두 측면의 100점 만점의 두 지수의 평균으로 구성된다. 소득 수준 추격속도지수는 특정국 1인당 GDP가 전 세계 평균 대비 얼마나 빠르게 혹은 느리게 증가하는지를 상대적 증가율로 보여주는 지수다. 위의 두 추격지수는 경제 추격의 각기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즉, 추격지수는 특정 국가가 경쟁 대상국이나 1등 국가에 비교해 어느 정도 좋은 성과를 내었는가를 측정하는 지수임에 반해, 추격속도지수는 비교 대상 국가들 내에서 특정 국가의 위치 변화 속도를 반영하는 지수다. 두 가지 추격지수 모두 각기 0에서 100의 값을 갖는다. 이하에서는 현재 사용 가능한 자료인 2018년까지의 IMF 세계경제 통계를 이용해 주요국의 경제 성과에 대한 추격지수 중심의 분석과 전망을 제시한다. 대략적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즉, 2016년도는 브랙 시트, 트럼프 당선 등으로 세계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미국이 건조한 회복세를 보였고, 오히려 중국이 주춤했으나, 2017년에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온기가 퍼지며 한국 및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 중심으로 경제규모 추격지수 선전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2018년에는 미국 경제의 독보적 경제 속에, 미중 무역 갈등이 발생하며 신흥국의 선전은 2019년에는 다시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즉, 당분간 세계경제는 미중 간의 주도권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경제 규모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1위 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다. 하지만 세계 GDP 상위 100개 국가의 GDP 합계 대비 미국의 GDP 비율은 2000년 대 초반 30%를 넘었으나 그 이후 추락해 2011년 21.5%까지 떨어진 뒤 2012년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2016년에도 증가해 25%에 도달했지만, 2017년에는 24.6%로 다시 감소했다. 미국의 1인당 GDP는  2014년 5만 달러를 넘어섰고, 2017년 5만 3,10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약 3.6배, 일본의 약 1,4배에 달한다. 추격지수로 본 2017년과 2016년의 세계경제를 비교해보면, 두드러 진 차이는 2016년에는 다시 중국, 인도, 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의 규모 팽창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특히 그 이전에는 브릭스 성장을 거의 중국 혼자 주도했으나, 2017년에는 인도와 러시아가 모두 약진했다. 러시아의 세계경제성장에서의 비중은 1.7%에서 1.9%로 증가하고, 규모 추격 속도 면에서 4위를 했다. 또한 인도는 경제 규모나 1인당 소득의 추적 속도 면에서 중국보다 오히려 빠르거나 비슷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트럼프 집권 2년 차인 2018년에 보여주고 있는 미국 경제의 빠른 성장과 중국의 감속은 2018년에는 다시 미일의 상대적 부상과 중러의 침체를 예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미일 대 중러의 대결 구도는 트럼프 집권 이후 새로 나타난 세계경제의 헤게모니 경쟁 양상이다. 특히 미중 간에 무역전쟁과 패권 경쟁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변수는 세계 정치 경제상의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강대국 간의 대결 구도는 무역으로 먹고사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고 곤란한 상황 전개다. 즉, 한국경제가 2017년 규모와 1인당 소득 추격이나 속도 면에서는 양호한 성과를 냈으나, 2019년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불확실성 요인이 커지고 있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