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학

4차산업혁명에 관한 정보

1차부터 3차까지 산업혁명은 그 특징이 동일하다. 공업화, 소품종 대량생산, 효율 극대화, 풍요, 권력 중앙 집중, 과도한 경쟁 등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영향도 유사하다. 중산층이 성장하고, 인권 향상에 따라 민주주의가 발전했다. 불황과 독과점 방지를 위해 정부 역할은 커지고, 교육 및 의료 기관도 비대해졌다. 세계가 하나로 묶이면서 플랫폼을 합법적으로 독점한 개인과 집단이 이익을 독차지했다. 이로 인해 기업 간, 국가 간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도 심화되었다. 새로 시작되는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혁명 결과인 획일화, 중앙 집중, 폐쇄성에 대한 반작용이다. 그래서 맞춤, 분권, 개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한다. 맞춤은 생산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소품종 대량생산이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바뀌며, 동일한 생산성이 유지되는 대량 맞춤 개념이 중요해진다. 분권은 소수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에 대한 반발이다. 중앙 관리자 없이 당사자가 직접 권력을 갖고 참여하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블록체인은 이를 구현하는 대표적 기술이다. 플랫폼을 구축하고 중간에서 이익을 취하는 중개인 모델은 점차 대체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방은 정보가 모인 플랫폼 간 개방과 상호 연동으로 나타난다. 개방의 대표적 응용 사례는 스마트 홈이다. 집 안의 가전기기가 제조업체에 따라 각자 따로 운영되는 현재와 달리 미래는 업체와 상관없이 연동될 것이다. A사 냉장고 안에 있는 식품 정보가 B사에서 만든 텔레비전 화면에 표시되게 할 수 있다. 지금은 같은 회사 제품 간에 일부 가능한 폐쇄적 서비스다. 미래 스마트 홈은 업체 간 벽이 제거되어 주인을 중심으로 연동하는 진정한 개방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 맞춤, 분권, 개방은 가정을 넘어서 직장과 도시에 모두 적용될 것이다. 각각 발전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팜, 스마트 시티의 모습이다. 내 삶에 맞춤 환경을 제공하는 집,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맞춤 생산 시스템의 공장이나 농장, 그리고 각 시민을 알고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시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다. 획일화, 중앙 집중, 폐쇄적 운영이 적용되던 대학, 병원과 같은 각종 사회 시스템도 맞춤, 분권, 개방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응용 분야가 달라도 맞춤, 분권, 개방을 위해 사용하는 기술은 유사하다. 대표적으로 스마트 홈이 내게 맞춤 환경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것을 보자. 환경을 측정하는 센서 데이터가 기본이다. 취합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쾌적한 온도, 습도, 조도 등을 인공지능이 판단하고, 에어컨, 가습기, 전등 등에 명령을 내린다. 공장에서도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부품, 설비 상태를 판단하여 비용은 낮추고 맞춤 생산하는 데 필요한 최적의 운영 방안을 계산한 다음 설비나 운송 장비에 명령을 내린다. 모두 맞춤, 분권, 개방의 원리에 기반한다. 각각 사용되는 기반 기술로는 측정을 위한 센서, 센서가 만든 데이터 및 제어 명령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있다. 그리고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 관리하는 클라우드 및 이를 통해 판단 및 명령을 내리는 인공지능까지가 기반 기술이다.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물리적 사물이 디지털 공간에 쌍둥이처럼 존재하는 기술 디지털 공간에서 행한 제어 행위가 실제 운영으로 연결되는 기술까지 확대된다. 아울러 분권, 개방을 지향하는 블록체인, 공유경제와 같은 응용 기술이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려면 이처럼 기술의 개념과 의미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남들보다 앞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 우리의 자세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 플랫폼 경쟁에서 뒤진 독일이 가장 먼저 제안했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과거의 리더십을 회복하겠다는 의도다. 먼저 어젠다를 선점한 후, 대량 맞춤이나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실제 생산에 접목하고 있다. 각 산업별 주도 기업을 모아 서로 서비스를 연계하는 컨소시엄을 시작하는 등 개방을 접목한 새로운 플랫폼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센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을 포함한 기반 기술을 독일이 독점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독일은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사업 기반은 취약하다. 미국은 4차 산업혁명을 제조업 부흥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에 빼앗긴 제조업 경쟁력을 대량 맞춤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다시 가져오고자 하는 것이다. 소품종 대량생산은 인건비나 인프라 비용 때문에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뒤졌다. 하지만 대량 맞춤 시대에 이를 위한 첨단 기술을 선점하면 인건비 부담이 줄어 경쟁이 가능하다. 오히려 맞춤 생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에서 앞선 미국이 유리할 수 있다. 맞춤 생산 외 플랫폼 개방이나 분권은 미국에 유리한 방향은 아닐 수 있다. 현재 플랫폼 권력 집중 및 폐쇄적 운영을 통해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 전략에서 이 두 가지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중국도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빼앗기면 현재 차지하는 제조업 중심국 위치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made in China 2025 전략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각 나라는 처한 환경이 다르다. 각자 최적의 전략이 필요하다. 대량 맞춤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는 제조업을 다시 부흥시키는 데 유용한 전략이다. 따라서 미국, 중국과 같이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센서, 사물인터넷 관련 반도체 부품 기술을 개발하여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의 주도권을 잡을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개방, 분권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는 플랫폼 지배력을 갖지 못한 나라에 유리한 방향이다. 지금까지는 플랫폼을 지배한 자가 이익을 독점하는 승자 독식 세계였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소비자에게 권력을 나눠 주고, 개방하는 사업 모델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산업계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맞춤, 개방, 분권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개인 또한 미래 직장이나 전공 선택 시 이 점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이 야기할 문제에 대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의 역할이 커지면서 인간이 노동 현장에서 배제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에 일감을 빼앗긴 인간이 단순 작업에서 배제된 바 있다. 지금은 병 진단과 같은 더 고차원적인 일거리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직업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변한다는 관점에서 향후 변화될 형태를 고민해야 한다. 새로 생길 직업을 선점하여 경쟁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는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고 협업하는 직업 구조가 필요하다.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하여 맞춤, 분권, 개방의 서비스를 시작할 병원, 학교 등 각 부문의 변화될 모습과 직업 형태를 연구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 책에서 기술할 내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았다. 이 부분만 읽어도 4차 산업혁명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부분에 대한 근거가 약하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를 기반으로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결부해 정리한 것이므로 여러 가지 근거가 있다. 앞으로 전개할 내용을 읽으며 동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 야기할 변화 가운데 각자 삶에 영향을 미칠 것들을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이해가 쉬우리라 믿는다.